호호아이 서현이와 마루네 집입니다.

 

 

 





   호호맘  

   자신의 욕구를 투명하게 말하라...
서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편지와  우체국 통상환증서로 온 2만원의 용돈을 받았다.

얼마전 나간 현대씽씽이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  1학기 성적표를 잘 받아온 것,  한자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것등을 두루 두루 칭찬해 주시려고 전주 부모님이 또 각별히 신경을 쓰셨다.

편지를 통해 전달되는 그 사랑은 참 감동의 물결이다.

서현이가 편지 받고 많이 우쭐해졌다.

자신이 그것을 받는 것이 아주 당연하고 마땅하는 태도!!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런 서현이의 모습에 왠지 난  안심이 된다....

서현이가 그렇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 그래 ... 난 사랑받을만해... 난 잘하니까... 하하  역시 난 잘났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참 좋다.

아직 어리니까 

사랑받으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어서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사랑받을만하다고 자만에 빠지고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을 주지 않는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사랑받을만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니까....


생각해보면 나는 주로 후자의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 반복적인 생각들이 나를 자존감이 낮은 여자로 성장하게 했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욕구에 나를 맞추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억누르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나의 욕구 같은 것은 미루거나 감추고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에 전전긍긍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렇게 감춰진 욕구들은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흙탕물처럼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작은 소용돌이에 도 일어나 불투명하고 모호한 형태로 표출된다. 이것이 문제다.

이 불투명은 상대를 답답하게 옥죄고 알수없는 미궁에 빠진 것처럼 당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는 그것이 해결되지 않은 욕구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 더 복잡한 명분이나 핑계를 동원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나의 성장과 더불어 이런 심리적인 치사함이 조금씩 꺼풀을 벗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솔직하게 마주하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상대를 돕게 되도록 바뀐 것 같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거나 아니면 댓가를 바라지 않고 기쁘게 줄 수 있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남에게는 어렵지 않게 잘 정리되는 것들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어렵다..

별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서현아빠와 사소한 말다툼...

내가 뭘 먹고 싶으니 먹으러가자 라고 말하면 좋을텐데.... 서현아빠에게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고선  서현아빠가 시큰둥하면 몇번 말하다가 삐져버린다.


서현아빠왈

"당신은 왜 당신이 뭐 먹고싶으니 가자 라고 말하지 않고 꼭 나보러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다가 안간다고 삐지더라"


자신의 욕구를 투명하게 말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도 화가나고

그렇게 욕구를 투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늘 암시만 하는 나를 좀  품어주고 받아주고 슬쩍 넘어가 주지 않는 서현아빠에게도 화가 났다.

다른 때 같았다면  삐졌으면서도 괜찮은 척 스스로를 속이고 상대도 속이면서... 뭔지 모를 마음 한구석의 앙금을 곱씹으며 교묘한 방법으로 표출했겠지만...

차라리 그것보다는 그냥 애처럼 그냥 드러내고 삐지고... 또 와서 달래주기를 기대한다.

서현아빠 역시 심리적으로 꼬여있는 사람이었다면 분명 나의 그런 유치한 기대를 여지없이 모르는 척했겠지만...

서현아빠....  참 맘이 건강한 사람이라   나처럼 비틀지 않고 먼저 다가와 달래준다.

내 맘 속에 유아적 잔재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사랑받는 사람앞에서  그런 유아적 잔재들이 넓고 따뜻하게 품어지기를 고대한다.  

"여보... 당신이 그냥 날 어린애라고 생각하고 저렇게 말하는 건 이걸 원하는 거구나... 그렇게 넘어가 주고 받아 줄 때도 있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나보다 한참 어른인 것 처럼..."

그러면서... 찔끔 찔끔...

진짜 바보같고 유치한 투정이지만... 이런 바램을 정확히 말했다는 것이 나에겐 또 하나의 진보이고 성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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