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아이 서현이와 마루네 집입니다.

 

 

 





   호호맘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7인 7색 :박노자,한홍구,홍세화,하종강 등
책을 읽고 나서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 구절들을 이곳에 옮기며 독후감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생각처럼 쉽지않다.

책을 읽는 것도 간신히 하는 형편이니...

나이가 들수록 책속에 이야기들이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다.

20대에는 대수롭던 진리들이 이제서야 왜 그것이 그토록 진리인지 가슴으로 느끼는 것 같다.


삶을 산다는 것,

인간으로 산다는 것...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산다는 것이 가지는 진중한 의미에 대해 고개가 깊게 깊게 끄덕여진다.



존스캇펙 박사 -> 심리학서적 - > 김형경 침리 치유에세이 -> 종교적 성찰 -> 노자 도덕경

지난 1년간 이런 길을 걸어온 것 같다.


간만에 가볍게 잡은 책...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 7인 7색 박노자, 한홍구, 홍세화, 하종강, 정문태, 오지혜, 다우드 쿠탑

대부분은 알만한 사람들이 한겨레센터에서 한 교양 강좌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강의한 내용을 옮긴 것이라 빨리 읽히고 쉽다.

책을 쓸데는 잘 드러나지 않는 강사들의 재치와 유머도 좋다.


쟁쟁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라 다 좋았지만  몇 개... 기억에 남는 글들을 옮겨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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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 복제된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의 근대

강의를 마치며 박노자가 꿈꾸는 사회상을 한마디 말로 정리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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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며칠 전에 매천 선생의 시를 읽었습니다. 황현이라고 하면 애국, 순국이 연상됩니다만 그분은 위대한 시인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시 중에 하나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 시는 1902년에 얻은 손자를 안고 쓴 시랍니다.

아까 어느 분이 인간다운 사회가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매천 선생께서 대답을 다 주신 것 같아요. 한자를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不慕高官厭貧(불모고관염빈)
고고한 현직을 원하지 말고 가난을 싫어하지 말라

逍遙樂國葆天眞(소요락국보천진)
그리고 아름다운 나라를 마음대로 거닐면서 계속 천진한 마음을 가져라



매천 선생이 다 답을 해버려서 더 이상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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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 좌절의 역사, 희망의 역사

성공회대학교 역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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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신세대를 가리켜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고 하더군요. 반면 저와 같은 연배는 불행한 세대입니다. '독수리 오형제' 컴플렉스를 가진 세대지요.
한국사회 민주화나 조국 통일을 고민하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감옥에 가고 두들맞으면서도 고작 듣는 얘기는 "배후가 누구냐" 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우리 사회의 모순을 깨닫게 되고 거기에 어떤 사명감을 느껴서 하는거지 배후는 없거든요.
하지만 이런 사실을 그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는 거예요. 우리가 돌 던지고 싸운다고 아루아침에 정권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바뀌면 한자리 시켜준다고 유혹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중략 ---
저는 1차 이라크 파병때 이 몸을 해가지고 버스에 올라 가서 연설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제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반전 운동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 부시에게 압력을 가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수록, 지금 당장 전쟁을 막을 순 없어도 전쟁을 일으킨 이들이 가져갈 게 점점 없어집니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얼마나 기억하느냐, 얼마나 많은 실천이 더해지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집니다.

사회자 :  한홍구 교수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른들은 '네가 그래 봐야 세상이 변하겠냐'고 했지만, 돌이켜보면 가만히 저절로 온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현실은 늘 우리 예측을 뛰어 넘었지요.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받아 들일 줄 아는 용기와 실천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구절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 지금 이 세상 어딘가에 고통으로 흐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탓이다."

한홍구 :  저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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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 한국에서 진보적으로 산다는 것

우리의 경제력은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가능하게 할 만한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못하는 건 순전히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때문입니다.

집안에 병자가 생기면 당연히 병 걱정부터 해야 하는데 그에 앞서 돈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도 많이 계실 겁니다. 그 존재들은 무상의료에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교육비 때문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은 무상 교육에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요구인 무상의료, 무상의료를 정치적으로 선택해 마땅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스스로 거부하고 잇지 않습니까? 이것은 누가 파놓은 함정입니까? 누가 해 놓은 의식화의 결과 입니까?
이런 점을 한번 짚어 보자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에 대해 비판적 의식을 갖고 있는 분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그런 의식을 갖게 됐을까요?
어느 시점에 그때까지 갖고 있었던 읫기이 뒤집히게 되었을 겁니다.
어떤 특별한 기회가 있어서, 전일적 국가주의 교육과 대중매체에 의해 형성된 의식에 대해 의문을 작고 그것을 반전 시킨 것이지요.

--- 중략 ---

진보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쉬운 길이라면 누구나 갔을 것이고 진보라는 말 자체에 의마 없었을 것입니다.
진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스피노자도 지적했듯이 사람은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자기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일지언정 한번 형성된 의식은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바꾸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바뀌는 그만큼 진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보는 그야말로 느린 걸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궁극적으로 역사가 지향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떳떳하고 묵묵하게 걸어가는 길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진보가 가는 길을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것이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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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 너희가 노동문제를 아느냐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여고생의 질문입니다.


" 우리 언니가 운동권 학생이거든요.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저를 데리고 갔어요. 언니를 따라갔다가 저는 깜짝 놀랐어요. 우리 사회에 의로운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그걸 내가 까많게 모르고 살았구나.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언론 보도를 보니까 내가 참석한 그 집회를
소수 몰지각한 사람들의 철없는 난동으로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선한 사람을 짓밟는 악한 사람들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도 있습니다.
입바른 소리 한번 했다가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에게 미움 사는 학생들 있어요.
우리가 생각할 땐 교사로서 참 부족한 사람인데 빨리 승진해요. 회사에도 있어요. 노조 활동하다가 가압류 당하고 해고되는 노동자들.
정치권에도 잇어요. 나라에 천억이나 되는 돈을 갚아야 하는 전직 대통령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우기면서 뻔뻔하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우리 사회 선한 사람들의 힘은 너무 약하고 악한 세력의 힘은 너무 크구나. 내가 곳곳에서 이런 모습을 확인하면서 자라고 있는데
어떤 전망과 희망을 갖고 살아 갈 수 있겠습니까?"

그 여학생이 거의 울먹거리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잠시 생각하고 답했습니다.

" 고통스러울 때는 우리 역사를 긴 호흡으로 지켜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오늘 이행사를 준비한 전교조 선생님들을 보세요.
10여년 전에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불법이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도 임기 끝날 때까지 '신성한 교사가 어떻게 노동자냐? 당신들이 무슨 노동조합이냐? 전교조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며 고집을 피웠습니다.

그래서 해직된 교사가 1,600명이나 됐습니다.

길거리로 쫓겨난 선생님들 1,6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인지..... 우리가 당한 고통은 그렇게 컸고 합법화되는 데는 10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전교조 조합원이 10만명입니다. 40만 교사 중에 10만 명의 교사가 아무런 법적 제약없이 노동 조합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보세요.

누구의 주장이 옳았는지.... 김영삼 대통령의 고집이 얼마나 웃기는 코미디인지... 공무원 노동조합이 지금 똑같은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주 5일제 근무제가 똑같은 과정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주5일 수업제 역시 똑같은 과정으로 실현될 거예요.  비록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많은 세월이 걸리지만 우리 역사는 참 신기하게도 그 고통받는 사람들의 주장대로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진보 세력' 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전두화 노태우를 처벌하라고 요구하면서 우리가 썼던 유인물의 마지막 구절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우리의 쌓여진 시체 위에서 우리의 자손들은 민주화된 조국을 보리라!'

엄청나게 폼 잡았지요?(청중웃음)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비장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싸움이 오래 걸릴 줄 알았거든요.

30년이상 50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대에서 못 보는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우리 자식들이 저 인간들의 죄가 밝혀지는 세상을 보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15년 밖에 안걸렸어요.

그 사람들이 처음 정권을 잡았던 살벌한 시대에 '당신들 그래 봐야 15년 후에 감옥에 갈 거요' 그렇게 짐작한 국민들이 몇명이나 있었겠어요.

   저는 공무원 노조가 북쪽 끝 휴전선 있는 마을부터 남쪽 끝 해남 완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깃발을 꽂는 모습을 제인생에서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
삼십 몇만 원만 내면 금강산에 가서 그 땅을 마음껏 밟아 볼 수 있는 세상이 내가 환갑도 되기 전에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우리들은 모임을 할 때면 항상 체격이 건장한 사람부터 입구 쪽에 앉았어요. 언제 들이닥칠지 몰랐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이런 내용들을 잡혀갈 걱정도 전혀 없이 중 고등학생들과 이렇게 좋은 학교 시설을 빌려서 밤늦도록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이런 세상이 제 인생에 이렇게 빨리 올 줄 정말 몰랐습니다.

당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지나고 보면 역사는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빨리 진보하고 있는 겁니다.

요즘 저는 제 인생의 목표를 바꿨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통일 될 것 같다.  내가 죽지 전에 노동자 정당이 집권할 것 같다. 그렇게 바꿨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들때에는 역사를 긴 호흡으로 보세요.
질문에 대한 50%의 설명도 안되었겠지만 그렇게 답하겠습니다."

내 설명을 듣고 한 학생이 " 120% 설명됐습니다." 라고 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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