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아이 서현이와 마루네 집입니다.

 

 

 



::   호 호맘 
::   자랑스러운 손녀 서현이
  이번 겨울방학에 난 정말 깜짝 놀란
감동을 먹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초등학교
2학년인 손녀 서현이가 전주 우리 집에 한 달간 지내기로 하고 내려왔
다. 와서 제일 먼저 내놓은 것이 있으니, 하루생활 시간표이다. 나는
서현이가 내려오면 내가 하루 생활시간표를 짜주고 그렇게 꼭 생활하
라고 단단히 붙들어 매놓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미리
서울에서 하루생활 계획을 자기가 스스로 다 짜가지고 내려온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식구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냉장고 문 위에 떡 붙여놓
았다.
  그다음 날 우리 부부는 새벽기도회에 갔다와
서 아직 자고 있는데 밥 달란다. 8시가 밥먹는 시간이란다. 늦잠 자면
깨워주려고 했더니 꺼꾸로 우리를 깨운다. 작심삼일이라고 어린애들
이 며칠 시간표대로 하다가 말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다. 쉬는 시간에
텔레비젼프로를 재미있어라 보고 있기에, 속으로 '3시부터 영어공부
시간인데 잘 지키기 어렵겠지' 하고 방 안에 들어와서 슬그머니 기
다리고 있었더니, 외수없다. 3시가  되니까 텔레비젼 소리
가 딱 꺼지는 것이었다.
  한 달 내내 이 할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잠 잘 시간되면 알아서 잇빨 닦고,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들어가 잔다. 이른 새벽
에 열이 40도로 올라 아픈데도 '할아버지, 나 어지러워' 그 한 마
디뿐이다.
  지금도 집집마다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해
야만 하는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수두룩한데..... 초등학교 2학년 아이
가 !  
  그런데 정말 나를 감탄하게 한 것
은 마지막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아빠 엄마가 내려와서 짐을 차
에다 다 싣고 차가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서현이가 급하게
"아
빠, 나 그것 놓고왔어."
"그게 뭔데? 무얼 놓고왔어?"


"시간표 !"
그래서 냉장고에 붙여논, 서현이가 예쁘게 정성
드려 만들어 온 시간표, 내가 거기에다 조금만 첨삭을 하려고 하면 손
도 못 대게 하던 시간표를 떼어서 다시 가지고 가는 서현이를 보며 나
는 얼마나 기쁘고 흐믓했는지 모른다. 서현이는 틀림 없이 훌륭한 사
람이 될거야 !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은 내 평생에 잊
지못할 감동의 시간이었다.

호호맘 :: 저역시 할아버지댁에 내려보내며 걱정이 좀 되었는데 아버님 말씀 듣고 참 놀라고 기특했어요.
서현이가 전주에 다녀오고 나서 자신감도 더 높아지고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잘 돌봐주시고 구체적인 칭찬으로 기를 더욱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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